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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반상식 읽을거리(1탄)

다함께차차차! 2022. 9. 1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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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반상식 읽을거리(1탄)


1. 제야의 종은 왜 33번인가
새해 첫날이 밝는 자정,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것은 조선시대에 이른 새벽 사대문 개방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데서 연유한 것이다.

시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해를 보고 시간의 흐름을 짐작했다. 해시계가 보급된 후엔 좀 나아졌지만 밤중에 시간을 몰라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밤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정부가 맡은 큰 일 중 하나였다. 자시 축시 인시 등으로 불렀던 하루 12시간 중 밤에 해당하는 5시간, 즉 술시에서 인시까지는 이를 초경 이경 오경으로 나누어 각 경마다 북을 쳤다. 또 각 경은 다시 5점(오점)으로 나누어 각 점마다 징이나 꽹가리를 쳤다. 한 경은 오늘날 시간으로 따지면 2시간, 한 점은 24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소리를 모든 주민이 들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사대문이 닫히고 주민 통행금지가 시작되는 이경(밤 10시경)과,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오경(새벽 4시경)만큼은 종로 보신각에 있는 대종을 쳐서 널리 알렸다. 이경에는 대종을 28번 쳤는데 이를 인정(인정)이라 했고, 오경에는 33번 쳐 이를 파루라 했다.

인정에 28번을 친 것은 우주의 일월성신 이십팔수(28별자리)에게 밤의 안녕을 기원한 것이고, 파루에 33번을 친 것은 제석천(불교의 수호신)이 이끄는 하늘의 삼십삼천에게 하루의 국태민안을 기원한 것이었다.
 
2. 1주일의 유래
일주일은 왜 7일일까. 아주 오래 전 원시적인 날짜 세기를 하던 사람들에겐 '주일'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문명이 진보하면서, 사람들은 하루보다는 길고 한달보다는 짧은 기간 개념을 필요로 하게 됐다. 뭔가 계획을 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맺고 끊을 수 있는 새로운 시간의 정의가 있어야 했다.

처음의 '주일'은 장날의 간격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가령 일부 서아프리카 종족들은 4이집트인들은 10로마인들은 9일마다 장을 열었다그들은 그 기간을 일주일 삼아 생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다가 일주일이 7일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지금의 일주일은 그중 하나가 아니라 몇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루어진 결과일 수도 있다보름 상현 하현 그믐 등 달의 위상변화 간격이 대략 7일이라는 것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7을 신성한 숫자로 생각했다는 것오래 전 인류가 하늘에 7개의 천체가 존재한다고 믿었다는 것유태교의 안식일 의식에서 영향받았다는 것 등이 자주 인용되는 설이다.

그 가운데 천체의 숫자와 관련이 있다는 설은 현재의 요일명이 실제 그 천체들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망원경이 나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하늘에 별을 제외하고 7개의 천체가 있다고 생각했다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이 그것이다영어로 된 요일명은 이 천체들또는 각 천체에 해당하는 신화 속 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들이다.

 

3. 2월은 왜 짧나?
1년 열두달 중 가장 작은 달은 2월이다. 다른 달들은 30일 아니면 31일로 돼있는데 2월은 28일, 윤년이 돌아와도 29일 밖에 안된다. 여러 달 가운데 하필 2월이 가장 짧은 것은 왜일까.

로마인들이 쓰던 달력은 처음엔 March(1월)부터 December(10월)까지 달 이름이 10개 밖에 없었다. 11월과 12월에 해당하는 두 달은 이름조차 없이 무시됐지만, 그 기간이 농한기이기 때문에 로마인들은 별로 불편해하지 않았다. 기원전 8세기경 누마 폼필리우스 왕은 제대로 된 달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새 달력을 고안했다.

  누마는 1년을 355일로 정했다. 달의 움직임에 맞춘 것이었다. 누마는 비어있는 11월과 12월 자리에 January와 February의 두 달을 추가해 열두달 체제를 만들었다. 로마인들은 짝수를 불행한 숫자라고 믿었으므로, 누마는 열두달 중 일곱 달은 각각 31일, 네달은 각각 29일로 정했다. 그러다보니 1년 355일을 채우려면 어쩔 수 없이 28일 짜리 짝수 달이 하나 필요해졌다. 누마는 1년의 마지막 달이자 한겨울에 속해있는 February를 그 달로 선택했다. January와 February가 한해의 시작인 1, 2월의 이름으로 바뀐 것은 그로부터 수세기가 흐른 뒤의 일이다.

  일설에는 로마인들이 원래 30일로 돼있던 8월을 31일로 늘리기 위해 2월에서 하루를 빼내가는 바람에 2월이 작아졌다는 얘기가 있다. 아우구스트 황제를 따 이름지은 8월(August)이 30일 밖에 안되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겼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그다지 신빙성은 없다.  February의 유래와 변천에 대해서는 몇가지 설들이 더 있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 짧은 달을 로마인들이 매우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는 사실이다.
 
4. 신호등 색깔 
신호등의 적색은 `정지', 녹색은 `진행'을 뜻한다.이는 세계 각국이 공통이다. 누가 이렇게 정했을까? 신호등 시스템을 처음 개발해 쓰기 시작한 것은 철도 종사자들이었다. 피의 색깔인 적색은 인류 역사 이래 '위험'의 신호로 널리 통용돼왔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기차 사고를 막으려고 붉은 셔츠를 벗어 깃발 대신 흔든 어떤 농부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건 근거없는 속설이다.

 적색 이외의 신호등 색깔은 몇차례 변화를 겪었다철도 초창기인 1830~40년대에는 녹색이 `주의',백색(무색)이 `진행'신호로 이용됐다그런데 백색등은 일반 조명과 구분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뿐만 아니라 1914년경 미국의 한 역에서 큰 충돌 사고가 났다적색 정지신호등의 색유리가 깨져 있는 바람에 기관사가 백색등으로 착각하고 그냥 달려버린 것이다그후 철도 운영자들은 녹색을 `진행신호로 바꿔쓰고, `주의'신호는 황색으로 대체했다황색을 새로 도입한 것은 황색이 나머지 두 색깔과 가장 선명히 대비되는 색이기 때문이다.

철도 신호 시스템은 이후 일반 교통신호등으로 확산됐다. 1914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시내에 처음 전기 교툥신호등이 설치됐을 때는 적색과 녹색의 두가지 신호만 사용했다그러다 1920년대 초 디트로이트에 최초의 근대적인 자동 교통신호등이 등장하면서 적--녹색 시스템이 본격 채택됐으며이것이 모두 교통통신등의 원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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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왼손포수는 왜 없나
야구선수 중에 왼손잡이 포수(캐처)는 왜 없을까? 오케스트라 연주자 중에 왼손잡이 바이얼리니스트는 왜 없을까? 물론 아주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개인적인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프로페셔널 가운데서 이 분야의 왼손잡이를 찾기는 힘들다. 그만큼 왼손잡이에게 극단적으로 불리한 분야라는 얘기다.

왼손 포수가 드문 것은 타자들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인 까닭이다. 오른손 타자는 포수 쪽에서 보아 왼쪽 타석에 서있으므로, 왼손 포수가 2루나 3루에 마음껏 공을 던지기 어렵다. 도루 견제를 제대로 못하는 포수는 포수라고 할 수가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왼손잡이 포수는 한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중 이름이 남아있는 선수가 1958년 시카고 컵스의 데일 롱, 1980년 시카고 삭스의 마이크 스콰이어스 정도인데, 둘다 딱 2게임씩 뛰고 직업을 바꿨다.
오케스트라에서 왼손 현악기 연주자가 드문 이유는 연주장면을 상상해 보면 금방 짐작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격렬하게 활을 움직이는 바이얼린 주자의 모습은 하모니가 아니라 결투 장면을 연상시킬 것이다. 또, 단원 중에 섞여 있는 왼손 주자는 오케스트라 배치의 대칭성을 깨뜨려 관객의 시각적 즐거움을 빼앗게 될 것이다.

이런 한계 때문에 악기점에서 왼손 바이얼린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 바이얼린을 왼손잡이용으로 개조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원음의 섬세함을 그대로 살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위아래 줄만 바꿔 끼우면 되는 게 아니라 지판이나 내부 부품들도 정교하게 재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웬만큼 이름이 있는 제품을 왼손잡이용으로 개조할 경우 외국에서는 수천달러의 비용을 요구한다.

 

6. 일출과 일몰
일출과 일몰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 매일 신문에 나오는 일출과 일몰시각은 어떻게 측정되는 것일까. 정의는 간단하다. 일출은 태양의 맨 윗부분이 수평선(또는 지평선)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일몰은 태양의 맨 윗부분이 수평선 밑으로 막 내려갔을 때를 말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일출시각과 일몰시각을 실제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면서 측정하는 것은 아니다. 동원되는 것은 오로지 수학적 계산 뿐이다. 위도와 경도에 지구의 공전궤도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심지어 수십년 수백년 후 특정일의 일출 일몰 시각을 계산해낼 수 있다. 주변지형은 무시된다. 산악지방에서도 '과학적'인 일출 일몰 시각은 가상의 해발 수평선(지평선)을 기준으로 해서 산출된다.

따라서 이 '과학적' 일출 일몰시각과 육안으로 관측하는 시각에는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주변에 바다가 없는 곳에서는 그 격차가 더 커진다. 더욱이 신문에 게재되는 '공식적'인 일출 일몰시각은 변수가 하나 더있다. 국내 중앙일간지에 실리는 일출 일몰시각은 서울을 기준으로 계산된 데이터다. 결국 자기가 사는 지역의 정확한 일출 일몰시각을 알고 싶으면 천문대에 문의해보는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정확한 일출 일몰을 볼 수 없게 하는 또다른 물리학적 현상이 있다. 비록 탁트인 바닷가라 할지라도, 우리가 보는 일몰은 진짜 일몰이 아니다. 그 시각에 실제 태양은 이미 수평선 밑에 가라 앉고 없다. 대기층이 빛을 굴절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수평선 아래 숨어있는 태양에서 꺾여 들어온 빛을 보고 아직 해가 떠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 시차는 대략 3분 정도다.

일출때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원리로 우리는 태양이 수평선 위로 실제로 올라오기 전에 미리 태양을 보게 된다. 말하자면 우리는 해뜨기 전과 해가 진 후에 몇분간 여분의 태양 빛을 더 보고 있는 셈이다.

 

7. 새끼비둘기는 없나
공원이나 도심 광장의 비둘기 떼 속에서 새끼비둘기를 본 적이 있는가? 어미닭과 병아리처럼 엄마 비둘기와 어울려 노는 어린 비둘기를 본 적은 있는가? 왜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일까?

비둘기는 주로 절벽계곡암석지대에 둥지를 짓고 산다다리나 빌딩 턱 같은 인공구조물에 집을 짓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아한다하지만 나무에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이런 둥지를 굳이 찾아내 '습격'하지 않는 한우리는 새끼 비둘기를 볼 수 없다.

비둘기는 극도로 활발한 신진대사 능력을 갖고 있다새끼 비둘기는 매일 자기 몸무게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먹이를 먹는다그 결과 성장속도가 눈부시게 빨라엄마 비둘기가 자식을 둥지 밖으로 내찰 때쯤 되면 벌써 몸집이 어른 비둘기와 같거나 비슷해져 버린다그렇게 되기까지 태어나서 한달이 채 안 걸린다따라서 새끼 비둘기가 엄마 품에서 독립해 나와 사람들 눈에 띌 즈음이면 이미 여느 비둘기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혹시 어미 비둘기와 어린 비둘기가 사이좋게 종종거리는 장면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그는 십중팔구 다른 종류의 두가지 새를 본 것이다몸집이 비슷한 비둘기들 사이에서 나이든 비둘기와 어린 비둘기를 구분하는 유일한 방법은 깃털 관찰이다어린 비둘기들은 깃털이 상대적으로 세련되지 못하고 누덕누덕한 느낌을 준다꼬리 부분이 특히 그렇다같은 색깔의 비둘기 중에서는 나이든 비둘기의 깃털 빛깔이 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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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도로변 아파트 소음
 큰길이나 고속도로변에 있는 아파트는 아래층이 시끄러울까, 아니면 고층이 더 시끄러울까? 그것은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소음의 정도가 밤낮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소리는 공기를 통해 전달된다. 공기의 밀도가 높을 수록 소리는 잘 전달된다. 낮에는 더운 공기가 밑에 있다. 더운 공기는 팽창하므로 밀도가 낮다. 상대적으로 위에 있는 공기는 차고 밀도도 높다.

따라서 소음을 포함한 소리는 낮 동안에는 위쪽에서 더 잘 전달된다. 고층이 시끄럽다는 얘기다. 새벽에는 반대가 된다. 위가 덥고 아래가 차가워져 아래쪽에서 소리가 더 잘 전달된다. 새벽에 취객이 떠드는 소리가 멀리 가는 것은 그런 이치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본뜻이 무엇이건 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94년 환경부가 동대구역 부근 아파트에서 기차 소음 전달정도를 시험한 결과를 보면, 주간의 경우 1층 61.8㏈(데시벨), 5층 71.5㏈, 10층 72.9㏈로 위로 올라 갈수록 소음이 심했다. 15층은 71.7㏈로 다시 떨어졌지만, 그것은 소음원으로부터의 거리가 일정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같은 아파트를 밤에 조사한 결과 5층은 72㏈로 낮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10층의 소음도는 69.3㏈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고속도로변에 세우는 방음벽은 소음원과 방음벽 꼭대기를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선의 아래쪽 범위에만 효과가 있다. 소리가 거의 직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란다에서 내려다볼 때 방음벽 너머의 자동차들이 보인다면, 방음벽의 소음 차단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9. 시간여행 모순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를 볼 때 당혹스러운 것은 과거나 미래로 날아간 주인공이 또다른 자신 혹은 주변사람들을 만나는 장면이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이 가능할까?

'그래니 파라독스'라는 것이 있다. '할머니(granny)의 모순'이다.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처녀 시절의 할머니를 만난다. 나와 함께 등산을 간 '할머니'가 실수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는다.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나의 아버지는 세상에 나올 수 없고 나도 같은 운명이다. 그런데 나는 분명히 할머니의 사고 현장에 서 있다.

미래여행도 마찬가지다. 1주일 후로 가서 TV를 보니 어떤 사람이 복권에 당첨돼 웃고 있다. 현재로 돌아와 내가 그 번호를 산다. 1주일 후 이번엔 내가 TV에 나가 축하인사를 받는다. 미리 봤던 미래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이 파라독스를 설명하는 가설은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시간여행자가 과거나 미래를 볼 수는 있지만 개입할 수 없다는 가설이다.

두번째는 '여러 세계' 이론이다. 1957년 프린스턴 출신 물리학자 휴 에버레트가 양자물리를 바탕으로 처음 제기한 가설로, 지지자가 많다. 이는 우주가 매 순간 관찰자의 선택에 따라 무한한 수의 복사 세계로 갈라진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관찰자는 항상 하나의 사건만을 본다. 그래니 파라독스의 할머니는 한 세계에서는 죽지만, 또다른 오리지널 세계에서는 살아있다. 두 세계는 영원히 따로 진행된다.

이 가설이 참인지 아닌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한 이 이론을 알고 타임머신 영화를 보면 혼란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다.

 

10. 총 맞으면 바로 죽나? 
요즘 영화들은 숱하게 사람을 죽인다. 총으로 쏴서도 죽이고 칼로 찔러서도 죽인다. 주인공은 여러 발 맞고도 끈질기게 할 말 다하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그 즉시 쓰러져 숨이 넘어간다. 실제로도 그럴까? 총상의 치명성은 총알의 크기, 속도, 맞는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속도다. 운동에너지(즉 파괴력)는 질량에 비례하고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알이 작고 속도가 느린 권총으로 사람을 즉사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총알이 중요 동맥이나 뇌를 직접 손상시킬 경우는 빨리 죽을 수 있지만, 그 경우에도 숨을 거두기까지는 최소한 몇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총상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출혈과 뇌손상, 혹은 오염균에 의한 조직 괴사 때문이다. 복부에 상처를 입었을 때에는 내장에서 새어 나오는 배설물에 의한 감염이 사망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자동소총 실탄을 비롯, 구경이 크거나 속도가 빠른 총알들은 이런 일반적인 경과를 거치지 않고 즉사를 유발할 수 있다. 그것은 강력한 회전이 걸린 이 총알들이 저격부위를 말 그대로 '짓뭉갬'으로써 일어난다.

그밖에 유체역학적인 쇼크가 죽음을 야기하는 수도 있다. 인체는 주로 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전체를 일종의 수압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인체의 어느 한 부분에 고속으로 날아온 총알의 충격이 가해지면, 이 충격이 마치 수압기처럼 순식간에 온몸으로 전달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광범위한 인체 조직이 타격을 입고 신경전달 기능에 장애가 일어나게 된다. 팔이나 다리에 입은 총상이 간혹 치명적이 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물론 이외에도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영화의 총격 장면은 현실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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